처음엔 요만했고 요렇게 다소곳한척 했다. 조폭이도...
데려오긴 했지만
이놈이 살지 돌아가실지도 가늠하기 어려웠지.
짜증 만땅인 성격 더러운 병아리 였지만
[닭]이 될거라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가오 죽지만, 새장에서 자라
이만해 졌을때 대박이와 운명적인 조우를 했었다.
그때 점잖게 인사를 건넸다...대박이는...
[형씨, 잘 지내 봅시다. 난 대박이라 하오...]
그리고
외롭던 대박이는 즉시 군기잡기에 들어갔었다.
크기로 보나 짬밥으로보나 연식으로 보나 무난하게 이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디가서 말하기도 쪽팔리게 무진장 얻어맞고 말았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건달은 많다...
호시탐탐 명예회복을 별러 왔으나...
이미 조폭이는 이만큼이나 커져 버렸다.
게다가 비록 여군들이기는 하지만 병사도 무려 넷이나 거느린 나름 장군이 되어 있는 것...
사람이건 즘생이건
숫놈이란 암컷 앞에서는 평소 제 능력의 서너배 힘을 발휘한다는건 거의 정설...
게다가 조폭이는 이제 공중전까지 구사하며
제 주인 앞에서까지 껌 짝짝 씹고 한쪽다리를 건들거리며 가래침 뱉는 지경에 이르러 있는데
대박이가 조폭이에게 북수혈전을 벌이는건 자살행위임이 분명한 터...
때 맞춰
어딘가에서 요만한 놈이 나타났다.
아직 젖비린내도 안 가신 생후 45일!
사이즈도 참 만만하고
보라! 저 촉촉한 눈망을!!
실추된 명예를 저 녀석을 통해 만회하고
장차 훌륭한 똘마니로 양성하여
기필코 무지한 조류들에게 대박이파의 뜨거운 맛을 보여 주리라!
명예 회복의 날이 머지 않았다...
아싸~!
우선
자상한척 안부를 묻고...
[어! 나 대박이라 한다, 잘 지내보자. 넌 나만 잘 모시고 따르면 이제 犬生 활짝 피는거다!]
그래도한줄기 스쳐가는 불길한 느낌 있어
일단 성별 확인에 들어가는데...
!!! 앗!
허걱 이럴수가,
다시 한번 정밀검사!
이건
배, 배, 배, 배 배신이야!
암만 재검을 해도 이 놈도 숫놈이었던 것...
아!
깨져버린 분홍빛 꿈이여!
밀려오는 불길한 느낌이여!!
일단 침은 냅다 발라 놨으나
졸개가 될지 상전이 될지는 두고 볼일...
이틀째 침식을 끊은 대박이와
그러거나 말거나 대박이가 영역표시한 곳마다 돌아다니며 자기 영역 표시에 바쁜 핏덩어리...
그 당당함에
아직 조폭이조차 만만히 보지 못하고 탐색전에 들어가 있는 상태...
善者不來 來者不善이라 했는데...
대박이의 불운은 또 시작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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