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봄 남들이 가고싶어 하는 곳에 와 살아도 때때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든다. 시간에 묻혀 숨가쁘게 살아내는 동안 화석처럼 옹이져 자리한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 새싹 돋듯 무시로 견고한 현실의 시멘트 틈 한 곳에서 불쑥 머리를 드는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일거다. 날아 오르면서 내려앉.. 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2010.03.18
늦여름, 낙산사. 잿더미 위에서 다시 피워 올리는 연꽃, 낙산사. 비어버린 곳이 아직은 많은 곳이지만 비워져 있음으로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는 곳... 낙산사는 늘 如如함으로 그곳에 있었다. 의상대와 홍련암만으로는 아쉬움이 있어 노을무렵까지 시간을 흘렸다. 태양을 배웅하는 시간, 어두워지는 시간 속에서도 의.. 마음이 머무는 방/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말 2009.08.30
광어 이야기. 오늘은 백사장 낚시를 하기로 했지. 갯바위 낚시는 바늘이 바닥에 너무 자주 걸려 급한 성질의 나에게는 별로 흥미롭지 못했던 터... 백사장에서 냅다 던지면 아무렇게나 던져도 좋고, 바닥에 걸릴일이 없으니 좋고 고기야 안잡히면 어떠리...명색이 해수욕장이니 눈요기꺼리는 충분할 터...ㅋ 갈매기..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0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