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잠든 나무를 깨우기 위함이다. 잠든 잎을 깨우고 잠든 가지를 깨우고 잠든 나무가 깨어나 비로소 봄을 호흡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햇살이 바람에 날리다 가지에 닿아 잎을 틔우고 나무는 살아나는 것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나무를 깨워 봄을 스미게 하기 위함이다... 마음이 머무는 방/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말 2010.04.10
병아리 탄생을 기다리며... 오골계가 알둥지에 들어앉았다. 그냥 '어느순간' 그렇게 전격적으로 들어가 움직이질 않는거다. 이맘때쯤 초보닭들은 알을 품는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만둬버려 애궂은 계란들만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쯤 더 지켜봤다. 다음날 역시 오골계는 알둥지에서 꼼짝않고 알 품기에만 열중하고 있었..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4.10
2010. 봄 남들이 가고싶어 하는 곳에 와 살아도 때때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든다. 시간에 묻혀 숨가쁘게 살아내는 동안 화석처럼 옹이져 자리한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 새싹 돋듯 무시로 견고한 현실의 시멘트 틈 한 곳에서 불쑥 머리를 드는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일거다. 날아 오르면서 내려앉.. 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