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봄, 금진. 조팝나무 꽃. 어우러져 피어 바람을 향기로 물 들이는... 제비꽃들... 여리지만 강인한, 바람을 닮은 꽃. 할미꽃, 속울음 깊은... 민들레... 잠시 피고 아주 먼 이별을 하는 꽃. 문턱에서 멈칫거리던 봄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의 아우성 맞이하는 자와 떠남을 준비하는 자의 짧은 조.. 마음이 머무는 방/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말 2010.05.01
2010. 봄 남들이 가고싶어 하는 곳에 와 살아도 때때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든다. 시간에 묻혀 숨가쁘게 살아내는 동안 화석처럼 옹이져 자리한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 새싹 돋듯 무시로 견고한 현실의 시멘트 틈 한 곳에서 불쑥 머리를 드는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일거다. 날아 오르면서 내려앉.. 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2010.03.18
가을날 일상 1. 동트는 항구 금진항, 동트는 시간쯤 밤새 조업 나갔던 배들이 들어왔다. 시골마을에서 하루중 가장 붐비는 시간. 가을 햇볕에 말릴 오징어를 사러 나갔다가 바다 한쪽을 밝힌 분주한 파시를 만났다. 금진항에 오징어가 없어 인근 묵호항으로 갔다. 묵호항의 일출... 2. 오징어 말리기 바닷가의 가을은..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09.10.27
해돋이 동해에서 해는 바다로부터 불쑥 솟아올라 산위로 진다. 서해 노을이 아주 긴 꼬리를 남기며 서서히 제 빛을 거두어 가지만 동해에서 해는 붉은 주단 깔린 바다위로 한순간 솟아올라 아주 빠르게 세상을 색칠한다. 해뜨는 곳을 바라보는 이정표 하나 창 앞에 서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누가 저 빛을..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0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