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트는 항구
금진항, 동트는 시간쯤 밤새 조업 나갔던 배들이 들어왔다.
시골마을에서 하루중 가장 붐비는 시간.
가을 햇볕에 말릴 오징어를 사러 나갔다가 바다 한쪽을 밝힌 분주한 파시를 만났다.
금진항에 오징어가 없어 인근 묵호항으로 갔다. 묵호항의 일출...
2. 오징어 말리기
바닷가의 가을은 오징어가 먼저 찾아든다.
이방인도 관심이 갈 정도로 온 동네가 오징어 말리는 풍경.
20마리를 1만 4천원에 샀다.
옥상에 건조 하는 중.
3. 곶감 말리기
이 동네는 감 말리는 집은 별로 없다.
마당에 감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약을 안쳐서 봄바람에 다 떨어진줄 알았더니
그래도 남아 익어가는 감들이 제법 된다.
틈나는대로 감을 따서 잘 깎아 실에 매달아 옥상에 걸어놨다.
꼭지 떨어진 감들은 잘 깎아 마당에 널었더니 대박이가 자기집으로 가져간다.
그래, 너도 말리고 나도 말리고 나중에 누가 잘 말렸는지 보자.
단, 바꿔먹기는 없기다.
4. 산국차 만들기
봄에 마당에 무질서하게 난 잡초들을 정리할때
앞집 아저씨한테 여쭤 봤었다.
이 쑥은 무슨 종류예요?
그때 그 아저씨는 어설픈 촌놈에게 시골살이, 나물, 각종 풀 나무 이름 가르쳐 주는데 재미 들이셨을 때였다.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쑥이요.
말렸다가 모기불 피우는데나 쓸까?
가을이 되니 그 잡쑥이 내 이름은 감국이요...한다.
산국과는 약간 다르다.
게을러서 베어내지 않은 탓에 올 겨울에는 감국약차를 맛보게 생겼다.
3일동안 부지런히 풀방구리 드나들듯 꽃을 따 들였다.
엷은 소금물에 살짝 데치고 흐르는 물에 헹궈 한지를 곱게 깔고 그위에 말렸다.
거의 다 말라가는 중.
오늘 따뜻한 물에 꽃잎 다섯개를 넣어 시음회를 가졌다.
꽃이 너무 작아 다섯개를 넣었는데 향이 진하다.
두번을 우려마셨는데도 향이 길다...
눈 내리는날
눈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잔 마시면
잔을 감싼 손으로부터 그 따뜻한 향기가 꽤 은은하게 오래 갈듯하다.
5. 가을바다 구경하기.
바다에 학꽁치떼가 몰려 다닌다. 깡패처럼...
아직 사이즈는 좀 작지만, 무모한 입질이 아주 마음에 든다.
이번주 일요일, 삼척에 사는 후배가 낚시를 오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배워봐야겠다.
학꽁치를 잡으러 방파제에 나갔다가
해파리가 놀고 있길래 한컷.
바닷가 마을이라
단풍은 늦게 들지만
가을은 이미 일상속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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