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박이와 조폭이 이야기

대박이 실물 공개...

가람비 2008. 9. 26. 02:39

대박이에 대한 글만 읽고 그 녀석이 아주 착하고 멋있을 거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서 실체를 공개합니다.

대박이눔은 슈나우저입니다. 이제 5살 되었나?

슈나우저 미용이 아니라서 어라..이상하다...하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슈나우저랍니다.

 

(그냥 털을 대강 잘라주거나 서너달에 한번 동네 애견미용실에 보내는데,

그때마다 털이 너무 길고 다 꼬여서 다 밀어야 된다고 합니다

해서 대박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슈나우저 미용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긴 나 머리자르고 염색하는거보다 대박이 미용하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 형편이니

어쩝니까? 백수주제에 지눔이 감수해야지...ㅋ)

 

이 녀석은 주인을 전혀 닮지않아 아주 음흉하고 소심하기 짝이없는 녀석올시다...

성질도 아주 더럽습니다. 성질 부리다가 쥐어 터지기도 하지만

꼬장 부릴때는 혹시 전생에 막가파가 아니었을까? 의심스럽기조차 합니다.

 

성질나면 제 집 입구에 응가를 하기도 하고, 죄없는 고구마 줄기를 물어 뜯으며 (이른바 개 풀뜯는 소리...)

안놀아주면 베란다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집안을 들여다보며 주인한테 [욕]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감히 "으르렁" 거리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내가 문을 열고 나가는 기색만 보이면

잽싸게 제 집으로 튀어 들어가

언제 그랬냐는듯 숨을 죽이고 처 박히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가증스럽고 무서운 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박이를 공개하는건

절대로 그녀석이 주인인 나보다 인기가 더 많은듯하여 

시샘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때문은 아니라는걸 분명히 밝혀 두는 바입니다...  

[대박이는 뒷베란다에 있는 그림같은(?) 집에서 전원생활(고추, 고구마, 생강등을 심어놓은...화분)을 즐기고 있습니다]

 

난생 처음 본 카메라에 놀란 대박씨...

잘 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처음에는 먹는건가? 싶어 다가왔다가

잽싸게 집으로 도망갔었지요...꼬리조차 안 보이게..

그러는걸 아주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대박아~~~하고 불러낸 겁니다.

 

 

 

 

 어라! 도대체 저게 뭣이다냐? 먹는건 아닌것 같고...[고민중이신 대박선생]

내 평생에 저런건 처음본다...도대체 뭐냐?

맛도 없어보이고...

 

 

 

 

 잘은 모르지만, 경험상 저녀석이 들이대는거 치고 좋은거 없드라...일단 엉덩이 빼고 짱박힐 준비 하며 동태를 살피자...

먹는건 확실히 아니다...善者不來 來者不善이라 했던가? 일단 수상한 경우에는 몸 사리는게 최고다...라고 판단하신듯 합니다.

[찰칵]소리 여러번에 엉덩이를 아주 깊숙이 집안으로 들이 밀고 동태를 살핍니다.

 

공익이나 방위로라도 군복무를 마쳤더라면 소심함이 좀 덜하련만...

 

 

 

 

 끝내는 쌩까는 대박이...지 사진 실린거 알면 모델료 청구할지도...

암만 생각해도 영양가 없을듯하다...영양가도 없지만 크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닌듯하다...

쥔 놈이 걍 지 흥에겨워 저혼자 노는거 같다...관심 끄자...라고 생각하신듯...

 

 

 

 

개 풀뜯어먹는 소리...라고 들어는 보셨남? 심심하면 대박이가 물어뜯는 불쌍한 고구마 줄기... 

위에 보이는 고추는 모종 세개를 심어서 현재 달려있는 것까지 총 18개의 고추가 달렸습니다.

보통 고추모종 세개를 심으면 혼자서 봄부터 가을까지 질리도록 따먹고

남아서 고추가루 내어 김장까지 할 수 있어야 정상일건데...

올해 고추 농사 아주 죽쒔습니다...

 

뭐..한번도 따먹지 못하고 다 뽑아버린 상추농사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인 셈입니다만...

고추나무 뒤쪽에 풀처럼 하나 돋아난건 생강입니다.

지난 여름 닭 백숙한다고 사와서 남은거 묻어놨더니 아주 잘 자랐습니다.

올해 농사는 생강 하나 성공한듯합니다...ㅎ

 

 

 

 

덧붙임 :

대박이가 아무래도 어제밤 저 흉본거...눈치 챈 모양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간식 주려고 베란다를 내다봤더니

불쌍한 고구마줄기가 대박이 이빨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돼 있더이다...

고구마 줄기 세개를 끌어내려

"니가 나 씹었니? 난 고구마줄기 씹는다..."라는 것처럼

잘근잘근 해 놨더이다...

젠장...세줄기면 그녀석 적어도 3주치 장난꺼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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