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흐르는 시간

가람비 2008. 8. 5. 11:17

 

온 밤내

티비소리에 섞여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설핏 잠든 꿈속까지 따라온 풀벌레 울음소리가

내 방 창을 비추는

골목 가로등 불빛에 시리다.

 

길고 길었던

길어서

굽이도

이야깃 거리도

행복과

아픔...

진하고 컸던

봄이 간 것처럼

 

지루하고 영원일 것 같은

이 여름도 가나보다.

 

가을쯤엔

코스모스 흐드러진

시골 비포장도로 어디쯤에서

맑은 별자리를 보고 싶다.

 

 

2008.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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