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친구 아버님 문상

가람비 2008. 8. 4. 14:11

토요일...

새벽에...(나한테는 새벽이다...아침 8시 경이면..)

전화가 걸려온 흔적이 있었다.

 

오후...

비내리는 마현마을에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친구 아버님 임종...

춘천 강원대학병원 장례식장 6호...

즉시 춘천에 있는 친구들 동원령 발함..

 

반사적으로 강원도로 향하는 도로를 쳐다보니

도로 사정이 만만치 않았다.

춘천 친구들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다...

일요일 오후 8시 문상 계획...

 

저문시각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마현마을을 떠났다.

몸과 마음...

기억까지 모두 흩어

비 내려 습한 바람속에 흘려 보내고...

 

일요일, 낮 12시 40분경

춘천으로 출발했다.

 

밀리는 도로 사정으로 인해

샛길로

논둑길로

마을 안길로...

 

경춘국도에는 차를 올리지 못했다.

 

대학시절...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셨던 친구 아버님은

연초에 세배를 가면

꼭 세뱃돈을 챙겨 주시곤 했었다.

 

어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께서 먼저 가실줄 알았었다.

 

춘천을 무수히 다니면서도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생각만 하곤 한번도 찾지 못했던 불효...

 

입관 하시는 모습을 보시던 어머니께서 혼절하셨단다...

그냥 오기가 마음 아파 어머니를 뵙고 인사를 드렸다.

세월의 흔적이

너무 진하게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너도 많이 늙었구나"

"어머니, 기운 차리고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그래라, 내 살아보니 건강한게 최고더라...부디 건강하게 살아라..."

 

돌아오는 길도

경춘국도에 차를 올리지 못했다.

행락객과 휴가에서 돌아오는 차량들로 도로는 이미 주차장 수준...

샛길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오는 차안, 밀리는 도로위에서

생각이 참 많았다.

춘천에 갈때마다

이번에는 한번 들려야지...

생각만으로 그쳤었다.

한번은 충분히 들릴수 있었을것을...

돌아가실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린다는 비는 내리지 않고...

 

마음이 많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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