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말 어느날
느닷없이 이놈이 응가를 아무데나 봐 버렸다!!
더러운 내 성질에 주둥이를 잡고 알아듣게 타이른후 졸라 팼다..주둥이를...
얼굴에 반성의 빛..(공포의 빛이었던거 같다 -_-)을 보이더라..
내심 나의 훈육 방법에 흡족해 하며 출근을 했다...
다음날 아침!!!
아~ 이놈이 이번엔 두 무더기나 봐 버렸다...응가를...
욱! 하고 불끈 치미는 무엇이 있었으나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역시 주둥이를 잡고 (꽉!!) 준엄하게 꾸짖으며 사정없이 팼다...
뒤통수도 몇대 갈기고 엉덩이에도 훈육의 손길을 보냈던거 같다...
체벌을 마친후 잘 알아듣게 타일렀다...
머리를 땅에 처 박고 하체는 하늘을 향하게 드러누워 배와 부끄러운 거시기를 드러낸 묘한 자세로
처절하게 자책을 하는것 같길래 이쯤이면 저도 생각이 있는 놈인데 깨달았겠지...하면서 출근을 서둘렀다...
나 없을때 또 응가를 할까봐 식사량을 조금 (대폭) 줄여 배식한 후...
그 날 저녁...
퇴근해서 보니 이 분께서 식사를 거의 안 하셨다...
니 배고프지 내 배고프냐? 이게 내 심정이었다...
이틀째 식사는 물론 응가를 거의 안하셨다...젠장!!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먹을것만 주면 보신탕집 주인이라도 따라갈 자세가 충분히 돼 있는 이놈이 웬일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일 퇴근할때면 창문턱에 머리를 내밀고 내다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들이 뛰고 내 뛰고..
천둥에 미친 개 뛰듯이 날뛰며 열열히 환영하던 몸짓도 보이지 않았던것 같았다..
한쪽 구석에 팍 처박혀 움직이지도 않으신다...
들여다 봐도 한번 흘낏 쪼개고는 미동도 않으신다..
아닌척 하면서도 걱정의 양이 많아짐과 동시에 불쌍한 생각, 내가 심했나? 어디 부러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30일...
하루종일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관찰을 계속했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움직임도 없어 보이신다...
팔자에 없이 슈나~구이를 먹어보나...싶었다..
서울에선 묻어주기도 만만찮고
동물병원도 쉴텐데...
1일...
새해 새날이다...
식사 및 응가, 움직임이 여전히 없으시다...
보기에는 멀쩡한데...
아무래도 꼬장 부리는거 같은데...
많이 배우고 인간성 좋은 내가 한수 굽혀 주기로 했다..
관심을 보이는 척 하면서
내심 걱정 됐던 부위 (훈계시 집중적으로 구타했던 부위...-_-;)를 건드려 봤다..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부러졌거나 멍이 심하게 들었거나 하면 비명을 지를텐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냥 니 꼴리는대로 하세요...라는 자세로 개긴다..
아픈 기척은 아예 없다..
아하~ 이놈이 정녕 꼬장부리는 거렷다..싶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고, 혹 속병이라도? 싶은 걱정도 있었다.
작전을 바꿔보기로 했다...
일부러 냄새를 팍팍 풍기면서 갈치를 구웠다..
다른때 같으면 앞발로 문을 박박 긁고 괜히 친한척 하느라고 난리일텐데 잠잠하다..
평소 이놈의 습성을 꿰 뚫고 있던 나로서는 아하~ 이녀석이 확실히 어딘가 아프긴 아프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집중적으로 관찰을 시작했다.
관찰 목적상 강제로 입을 열고 입안을 관찰하기도 하고
다리를 꾹꾹 눌러 보기도 하고
엉덩이를 두드려 보기도 하고...허리를 마사지 해 보기도 하고...
반응이 전혀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허~참..
관찰결과...입 냄새가 다소 심했다..젠장~
고민끝에 특식을 만들어 제공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황태포를 수북히 꺼내 잘게 썰어 냄비에 팍 끓였다..
냉장고를 들여다보니 멸치 말라 비틀어진게 있길래 첨가했다..
비타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시금치 한 뿌리를 잘게 썰어 넣었다..
배추 잎파리 하나도 잘게 썰어 넣었다..
소금으로 간도 약간 맞추고 팍 고았더니
제법 먹음직스런 별식이 만들어 졌다..(내가 먹어 치우고 싶었다..-_-)
미지근하게 잘 식혀서 거안제미하여 갖다 바쳤다...
그리고 편히 식사 하시라고 잽싸게 방으로 들어왔는데...
5분이 멀다하고 문틈으로 암만 내다봐도 식사 하시는 기미가 안 보였다...
2일...
식사를 전혀 안 하셨다..
기생충이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득이 동물병원엘 갔다...
수의사가 절라 이뻤다..흐뭇~~(◎,.◎)
증세를 고했다..가능하면 디지게 팬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다...
"슈나가 한분 계시는데요...
여차저차..."
"혹시 최근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그런 일 없었나요?"
젠장..이실직고 했다...
내 주장으로 구충제를 하나 사고
수의사 추천으로 졸라 맛있는 통조림 하나 사고...
혹시 안 먹으면 진짜 병이 있는 거니까 데려오라는 말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처방을 받아 돌아왔다...
호기있게 통보림을 따서
구충제를 잘 묻고 개시키 식기를 정갈히 설겆이 한 다음 정성껏 담아
주둥이 바로 앞에 갖다 바쳤다...
니 성의를 봐서 조금은 먹어주마...라는 표정 한편으로 얼핏 승리의 미소가 스쳐 지나가는 걸 미처 몰랐다...-_-
3일...
퇴근할때 잠시 창문 밖으로 얼굴을 보여 주셨다...
얼마나 황송하던지...
그런데...통조림 깡통이 안 보인다..
암만 찾아도 없다..
개시키 아무래도 그것까지 뜯어 처 먹은거 같다...
4일...
기고만장이다..
씨뱅..
없어서 못 처먹는다..
세상에 저런 놈이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단식 투쟁을 했을까...싶다..
진짜 졸라 많이씩 처 먹는다...
암만해도 그 시키...나보다 고수다..
목숨걸고 투쟁하더니 이젠 내가 졸로 보이는 모양이다...
졸라 팰수도 없고..
지금 내 방 한가운데 아주 건방진 포즈로 떡하니 자리잡고
티비보고 있다..
환장하겠다..
내 놓으면 아주 대 놓고 문에다 발길질을 해 댄다..
에효~ 내 팔자야~~
걍 방에다 응가나 안 했으면 좋겠건만...
........
........
느닷없이 이놈이 응가를 아무데나 봐 버렸다!!
더러운 내 성질에 주둥이를 잡고 알아듣게 타이른후 졸라 팼다..주둥이를...
얼굴에 반성의 빛..(공포의 빛이었던거 같다 -_-)을 보이더라..
내심 나의 훈육 방법에 흡족해 하며 출근을 했다...
다음날 아침!!!
아~ 이놈이 이번엔 두 무더기나 봐 버렸다...응가를...
욱! 하고 불끈 치미는 무엇이 있었으나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역시 주둥이를 잡고 (꽉!!) 준엄하게 꾸짖으며 사정없이 팼다...
뒤통수도 몇대 갈기고 엉덩이에도 훈육의 손길을 보냈던거 같다...
체벌을 마친후 잘 알아듣게 타일렀다...
머리를 땅에 처 박고 하체는 하늘을 향하게 드러누워 배와 부끄러운 거시기를 드러낸 묘한 자세로
처절하게 자책을 하는것 같길래 이쯤이면 저도 생각이 있는 놈인데 깨달았겠지...하면서 출근을 서둘렀다...
나 없을때 또 응가를 할까봐 식사량을 조금 (대폭) 줄여 배식한 후...
그 날 저녁...
퇴근해서 보니 이 분께서 식사를 거의 안 하셨다...
니 배고프지 내 배고프냐? 이게 내 심정이었다...
이틀째 식사는 물론 응가를 거의 안하셨다...젠장!!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먹을것만 주면 보신탕집 주인이라도 따라갈 자세가 충분히 돼 있는 이놈이 웬일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일 퇴근할때면 창문턱에 머리를 내밀고 내다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들이 뛰고 내 뛰고..
천둥에 미친 개 뛰듯이 날뛰며 열열히 환영하던 몸짓도 보이지 않았던것 같았다..
한쪽 구석에 팍 처박혀 움직이지도 않으신다...
들여다 봐도 한번 흘낏 쪼개고는 미동도 않으신다..
아닌척 하면서도 걱정의 양이 많아짐과 동시에 불쌍한 생각, 내가 심했나? 어디 부러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30일...
하루종일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관찰을 계속했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움직임도 없어 보이신다...
팔자에 없이 슈나~구이를 먹어보나...싶었다..
서울에선 묻어주기도 만만찮고
동물병원도 쉴텐데...
1일...
새해 새날이다...
식사 및 응가, 움직임이 여전히 없으시다...
보기에는 멀쩡한데...
아무래도 꼬장 부리는거 같은데...
많이 배우고 인간성 좋은 내가 한수 굽혀 주기로 했다..
관심을 보이는 척 하면서
내심 걱정 됐던 부위 (훈계시 집중적으로 구타했던 부위...-_-;)를 건드려 봤다..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부러졌거나 멍이 심하게 들었거나 하면 비명을 지를텐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냥 니 꼴리는대로 하세요...라는 자세로 개긴다..
아픈 기척은 아예 없다..
아하~ 이놈이 정녕 꼬장부리는 거렷다..싶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고, 혹 속병이라도? 싶은 걱정도 있었다.
작전을 바꿔보기로 했다...
일부러 냄새를 팍팍 풍기면서 갈치를 구웠다..
다른때 같으면 앞발로 문을 박박 긁고 괜히 친한척 하느라고 난리일텐데 잠잠하다..
평소 이놈의 습성을 꿰 뚫고 있던 나로서는 아하~ 이녀석이 확실히 어딘가 아프긴 아프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집중적으로 관찰을 시작했다.
관찰 목적상 강제로 입을 열고 입안을 관찰하기도 하고
다리를 꾹꾹 눌러 보기도 하고
엉덩이를 두드려 보기도 하고...허리를 마사지 해 보기도 하고...
반응이 전혀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허~참..
관찰결과...입 냄새가 다소 심했다..젠장~
고민끝에 특식을 만들어 제공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황태포를 수북히 꺼내 잘게 썰어 냄비에 팍 끓였다..
냉장고를 들여다보니 멸치 말라 비틀어진게 있길래 첨가했다..
비타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시금치 한 뿌리를 잘게 썰어 넣었다..
배추 잎파리 하나도 잘게 썰어 넣었다..
소금으로 간도 약간 맞추고 팍 고았더니
제법 먹음직스런 별식이 만들어 졌다..(내가 먹어 치우고 싶었다..-_-)
미지근하게 잘 식혀서 거안제미하여 갖다 바쳤다...
그리고 편히 식사 하시라고 잽싸게 방으로 들어왔는데...
5분이 멀다하고 문틈으로 암만 내다봐도 식사 하시는 기미가 안 보였다...
2일...
식사를 전혀 안 하셨다..
기생충이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득이 동물병원엘 갔다...
수의사가 절라 이뻤다..흐뭇~~(◎,.◎)
증세를 고했다..가능하면 디지게 팬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다...
"슈나가 한분 계시는데요...
여차저차..."
"혹시 최근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그런 일 없었나요?"
젠장..이실직고 했다...
내 주장으로 구충제를 하나 사고
수의사 추천으로 졸라 맛있는 통조림 하나 사고...
혹시 안 먹으면 진짜 병이 있는 거니까 데려오라는 말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처방을 받아 돌아왔다...
호기있게 통보림을 따서
구충제를 잘 묻고 개시키 식기를 정갈히 설겆이 한 다음 정성껏 담아
주둥이 바로 앞에 갖다 바쳤다...
니 성의를 봐서 조금은 먹어주마...라는 표정 한편으로 얼핏 승리의 미소가 스쳐 지나가는 걸 미처 몰랐다...-_-
3일...
퇴근할때 잠시 창문 밖으로 얼굴을 보여 주셨다...
얼마나 황송하던지...
그런데...통조림 깡통이 안 보인다..
암만 찾아도 없다..
개시키 아무래도 그것까지 뜯어 처 먹은거 같다...
4일...
기고만장이다..
씨뱅..
없어서 못 처먹는다..
세상에 저런 놈이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단식 투쟁을 했을까...싶다..
진짜 졸라 많이씩 처 먹는다...
암만해도 그 시키...나보다 고수다..
목숨걸고 투쟁하더니 이젠 내가 졸로 보이는 모양이다...
졸라 팰수도 없고..
지금 내 방 한가운데 아주 건방진 포즈로 떡하니 자리잡고
티비보고 있다..
환장하겠다..
내 놓으면 아주 대 놓고 문에다 발길질을 해 댄다..
에효~ 내 팔자야~~
걍 방에다 응가나 안 했으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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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글쓴이 : 정성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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