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종류가 뭐예요?
슈나우젼데요..
아~ 그래요? 잡종인가???
......
강아지..예쁘네..폭스 테리언가요?
아뇨..슈나우전데요?
아~ 그래요? (갸우뚱)
.......
밖에만 데리고 나가면 보는 사람들마다 이런 대화를 나눠야 했었다.
심지어 옆집 아줌마는 10여분간의 대화끝에..
좀 덜 쓰시고 애 털 좀 잘라주시지...
라는 충격적이고 발칙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사실 내가 심한 부분도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털이 길어
집에 놀러온 직원이 가위를 들고 눈 주위 털만 잘라 준 적도 있으니까...
지난주 토요일..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으시고 해서
미용실을 갔다.
보통 2시간이면 되는데, 얘는 털이 너무 기니까 3시간 후에 데리러 오란다.
그리고 털이 서로 엉켜 있어서 빡빡 밀어야 한단다..
지 털 밀지 내 털 미냐..싶어서 그리 하라 했다.
3시간후...
대박이가 먼저 나를 알아보지 못했으면 도저히 못 알아볼 뻔 했다.
세상에..
그 털복숭이가 이렇게 날씬하고 체형 좋은 미남이었다니...
진작 털을 팍 밀었으면 벌써 남들이 데리고 갔을텐데...싶다.
이제 1살 무렵 됐으니까 다 컸을텐데 사이즈도 아담한게 참 잘생긴 놈이다..
몇개월 같이 살더니 생김새도 주인을 닮아가나?
그 이후 1주일...
퇴근후 틈만나면 데리고 나간다..
데리고 다녀도 쪽팔릴 일이 없으니까..ㅎㅎㅎ
닥치는대로 영역 표시하는 습성이야 달라진게 없지만
제법 폼도 난다..
처음 데리고 나갈때는 목줄만 보면 구석으로 도망가
팍 처박혀 꼼짝도 않는 반항을 불사하더니
이젠 목줄의 의미를 알고 공손히 내 발앞에 대령해 목을 죽~ 늘인다..
그리고는 기고만장이다.
식욕도 팍 좋아 지셨다.
어제..
좀 덜 쓰시고 털 좀 잘라 주시지...하던 아짐을 만났다.
그 아짐네 개시키는 증말 못생기고 뚱뚱한 놈이라
대박이 미용 이후 은근히 만나길 고대하던 터였다.
기를 팍 눌러 주리라...
아짐이 대박이를 한번 보고
내 얼굴을 한번 쳐다 보더니 한마디 한다..
"강아지 바꾸셨네요..지난번 강아지는 어디다 치우셨어요?"
아무래도 눈치가 "너 얼굴에 개기름이 흐른다, 먹었니?" 하는 눈치같다.
열심히 설명을 하느라고는 했지만
걍 건성으로 들어 넘기는 것 같다..
젠장..
털을 다시 붙여?
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글쓴이 : 정성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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