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여름, 어느 흐린날, 금진의 하루.

가람비 2009. 8. 27. 23:01

 

창을 통해 바라본 금진의 새벽. 

 

 

 

 

 

 

비 내리기 직전, 산위에서 바라본 금진의 한낮

 

 

 

 

 

 

비 내린후 해질무렵 금진 바닷가, 그리고...산으로 지는 노을

 

 

 

 

 

 

 

 

 

 

 

 

 

 

 

북적이던 여름은 그렇게 갔다.

왔던 곳으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다 돌아가 버린 금진 바닷가에는

남겨진 튜브, 그리고 먼 바다에서 숨가쁘게 돌아와

숨 돌리는 화물선 몇척이 한가로이 떠 있었다.

 

霧笛이 길게 울던 하루,

노을은 미련처럼 붉게 산에서 바다로 꼬리를 늘이며 산 너머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다시 고적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임시로 생겼던 포장마차와 구멍가게들은 창고로 돌아갔다.

 

기다리고, 떠나보냄에 익숙한

시골 우리 부모네처럼

금진은 또  두고간 수선거림 자욱한 바다에서

조개를 키우며, 긴 기다림을 시작할 것이다. 

 

 

 

 

여름은...

바다의 여름은

참으로 고적한 계절임을

처음...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