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통해 바라본 금진의 새벽.
비 내리기 직전, 산위에서 바라본 금진의 한낮
비 내린후 해질무렵 금진 바닷가, 그리고...산으로 지는 노을
북적이던 여름은 그렇게 갔다.
왔던 곳으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다 돌아가 버린 금진 바닷가에는
남겨진 튜브, 그리고 먼 바다에서 숨가쁘게 돌아와
숨 돌리는 화물선 몇척이 한가로이 떠 있었다.
霧笛이 길게 울던 하루,
노을은 미련처럼 붉게 산에서 바다로 꼬리를 늘이며 산 너머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다시 고적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임시로 생겼던 포장마차와 구멍가게들은 창고로 돌아갔다.
기다리고, 떠나보냄에 익숙한
시골 우리 부모네처럼
금진은 또 두고간 수선거림 자욱한 바다에서
조개를 키우며, 긴 기다림을 시작할 것이다.
여름은...
바다의 여름은
참으로 고적한 계절임을
처음...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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