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병아리를 새식구로 맞이하며...

가람비 2009. 7. 10. 23:59

 

오래전부터 토종닭을 놓아 기를 생각을 했었다.
가능하면 오골계도 몇마리 갖다 놓아 마당과 뒷산을 헤집어 다니며 알도 낳고...
봄이면 노란 병아리를 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면 했는데
옥계장날 암만 나가봐도 병아리를 구할 길이 없었다.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봄에 수소문을 해서라도 몇마리 갖다 놔야지...했는데
오늘 정동진 다녀오는 길에
도로옆에 토종닭과 오골계, 그리고 유황오리를 키우는 집을 발견했다.

어미닭 한마리와 그에 딸린 병아리 5~6마리를 사기로 하고
저녁 8시까지 다시오면 박스에 넣어주시겠다고 하여 다시 정동진으로 돌아가 농협에서 사료를 한푸대 사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뒷산밑에 있는 개집을 중심으로 키 높이로 자란 풀들을 제거하고 철망을 둘러쳐 병아리 맞을 준비를 했다.

저녁 8시...
병아리를 가지러 가니
누가 다 집어가고 병아리는 한마리뿐이란다... 휴, 맥빠짐.
미안하다고 중병아리를 몇마리 가져가라신다.
오골계와 병아리는 내년에 부화하면 가져오기로 하고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가지러 가기로 했다.

병아리는 당분간은 새조롱에 넣어 실내에서 키울 생각이다.
숫놈 한마리와 암놈으로 6마리를 달라고 했으니
이제 줄잡아 두어달후면 토종 유정란을 우리집에서도 구경할 수 있을 터이다.

토종닭 병아리는 보통 병아리처럼 노란색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꼭 꿩새끼, 즉 꺼병이처럼 황토색 솜털에 줄무늬가 나 있었고 크기도 상당히 작아 보였다.

매일 아침이면
둘러볼꺼리가 하나 더 생긴다는 사실이 즐겁고 기대가 많이 된다.

내년 여름에는
삼계탕 파티를 하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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