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삶은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것.
꿈을 아직 가지고 있다면
아직 가슴에 꽃을 피우고자 한다면
삶은 거저 살아 지는게 아니라
이루고 싶은 만큼
갖고 싶은 만큼
살아 내야 하는 몫...
한때
마음에서 불씨를 죽였었다.
꿈은 살아온 먼 뒤안길에 방치해 둔채
가끔 의미없이 하늘 한번 쳐다보고
가 본적 없는 다른 세상을 촛점없이 바라보고
어쩌다 돌아보는 지나온 길에
숨가쁘게 남아있는 발자욱을 메마르게 응시하며
맺지 못한 꽃씨 미련없이 날려보낸 하늘, 부는 바람속에
마음도 그냥 허허롭게 날려 보냈었다.
삶은 참 의미 없는 것이라고
몸보다 마음이 먼저 미이라가 되어 가고 있었다.
참으로 숨가쁘게 살아온 세월 잔영들이
의식 밑바닥에서 잠을 깨어 스멀 스멀 피어오르고
이제 다시 가슴 한 구석에서 조용히 날아 오르자 날아 오르자 하는 속삭임 듣는다.
다시 비상을 꿈꾸면서
다시 온 몸을 푸른 수액으로 촉촉이 채우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그토록 치열했었다는걸
무게가 그토록 무거웠었다는걸
벗어놓은 꿈을 다시 짊어지며 새삼스럽게 느낀다.
가야 할길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는걸
어느날 문득 불씨를 지펴준 사람 손짓 그 눈길 숨결의
잠시 동안의 머무름, 혹은 지나감의 가벼운 조우에서
느낀 깨달음 그 하나로
애써 외면했던 세상으로 걸음마 처음 하는 아이처럼
어색하게 발을 다시 들여 놓는다.
그리고 맞이하는 매일의 새벽.
삶은
꿈을 가진 만큼
이루고 싶은게 있는 만큼
보이고 자랑하고 싶은게 있는 만큼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몫의 무게만큼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나이들어 비로소 느낀다.
유장하게 깊어가는 가을의 어울림으로
단풍도 죽음의 고통으로 색을 피워 내는 것을...
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글쓴이 : 가람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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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밖으로
다시 나오기로 마음먹던...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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