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철쭉...그리고 바다. 철쪽... 진을 빼고 피었다. 연분홍 피로 피워내던 색바랜 봄 뚝 뚝 눈물 듣는 소리 들린다. 바다와 산을 가르는 경계 바다에 발 적시지 않고 꾸준히 가면 나도 모르는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수 있을까. 바다와 산의 경계만큼이나 세상 모든 경계는 뚜렷하고 냉정하다. 마음이 머무는 방/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말 2010.04.29
병아리...태어나다. 지난 4월 7일부터 오골계가 알을 품기 시작했지. 몇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처음 품는것치고는 잘 품었다. 처음 세개를 품길래 열개를 더 넣어줬고 다른 닭들이 하도 부산스럽게 굴길래 한적한 창고로 통째 옮겨 줬었다. 알을 품던 오골계가 창고 창을 넘어 탈출을 한번 했고 다시 알자리를 닭장으로 ..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4.28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잠든 나무를 깨우기 위함이다. 잠든 잎을 깨우고 잠든 가지를 깨우고 잠든 나무가 깨어나 비로소 봄을 호흡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 햇살이 바람에 날리다 가지에 닿아 잎을 틔우고 나무는 살아나는 것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나무를 깨워 봄을 스미게 하기 위함이다... 마음이 머무는 방/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말 2010.04.10
병아리 탄생을 기다리며... 오골계가 알둥지에 들어앉았다. 그냥 '어느순간' 그렇게 전격적으로 들어가 움직이질 않는거다. 이맘때쯤 초보닭들은 알을 품는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만둬버려 애궂은 계란들만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쯤 더 지켜봤다. 다음날 역시 오골계는 알둥지에서 꼼짝않고 알 품기에만 열중하고 있었..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4.10
2010. 봄 남들이 가고싶어 하는 곳에 와 살아도 때때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든다. 시간에 묻혀 숨가쁘게 살아내는 동안 화석처럼 옹이져 자리한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 새싹 돋듯 무시로 견고한 현실의 시멘트 틈 한 곳에서 불쑥 머리를 드는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일거다. 날아 오르면서 내려앉.. 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2010.03.18
2010 봄맞이 준비 3월초에 손바닥만한 밭을 갈았다. 앞집 귀두선생께서 로터리를 치실때 묻어간 것. 100개 심은 산마늘은 두터운 눈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힘차게 자라나고 있다. 집 주위를 돌아가며 작년에 자란 잡목, 잡풀들을 걷어내 쓰레기와 함께 불태우고 전지가위를 들고 오가피, 배롱나무, 장미, 수국, 복숭아나무..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3.11
[스크랩] 5주년 블로그 생활기록부 가람비님, Daum 블로그가 시작한 지 5주년이 되었습니다. 2005년 02월 18일 개설하신 후 1823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823 개설일 2005년 02월 18일 오전 01:20 이었습니다. 첫 글 (폴리뉴스) 추적60분, / 2006년 03월 24일 오후 06:01 첫 댓글 춘님 " 나에게 길이란나에게 길이란 늘 내 등뒤에만 보이는 ..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2.15
2010. 02. 12 雪國 담배를 사기위해 차길까지 100미터의 눈길을 한시간에 걸쳐 퍼냈다. 무릎을 넘게 빠지는 눈... 길을 냈다기 보다는 터널을 팠다는게 맞는 표현일지 모른다. 새들도 날지 않고 대박이도 조폭이도 조용하다. 이틀째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눈이 내린다. 이번 설은 잡티 하나없는 雪國이다. 고립... 길이 ..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2.12
어울려 산다는 것... 아직 애벌레처럼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흰 강아지는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 현관 입구와 냉장고 앞, 내방 침대 구석자리에 응가를 하시고 구석진 쇼파 아래, 컴퓨터 책상 아래, 돗자리, 화장실 입구에 쉬야를 하신다. 쉬야는 워낙 작은 양이라 내가 찾아내지 못한 것들도 꽤 있으리라. 교정도 쉽지않아 .. 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