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인데
그 실예를 보려면 상암동 하늘공원에 가면 된다.
하늘공원은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처리하던 곳이었다.
쓰레기를 쌓고, 그 위에 흙을 덮고
또 그 위에 쓰레기를 쌓고 흙을 덮고...
마치 시루떡 앉히듯 쓰레기를 켜켜이 쌓아 올린 [쓰레기 산] 난지도를 공원으로 꾸민 곳이 바로 하늘공원이다.
쓰레기를 한창 쌓던 시절 난지도 근처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6월부터 10월까지 임관후 OBC교육을 난지도 인근에서 받은 것이다.
비록 4개월의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쓰레기 썩는 악취
바람불면 하늘높이 날아올라 덮쳐오던 비닐봉지들
이 비닐봉지들은 멀리 갈때는 연세대 근처까지도 갔다.
다소 과장해서 어른 엄지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무지막지한 난지도 출신 모기 선생들...
난지도 모기는 군용모포 4개를 덮고 자는데도 [흡혈]을 하시는 전무후무의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이셨다.
교육 받으면서 고스란히 한 여름을 났는데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수 없었고, 산책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랬던 곳이 이제는 서울의 명소중 하나가 됐다.
2002년 월드컵때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고
지금은 휴식공간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공원
분위기 있는 데이트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가스가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ㅎ
그곳을 다녀왔다.
지난주에는 우연히 나갔던 청계천에서 윤도현 밴드의 공연을 봤는데
오늘 들른 하늘공원은 마침 억새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각종 체험 행사도 열리고
밤에는 매일 음악회도 열린다고 한다.
맹꽁이, 꿩, 토끼부터 오소리, 족제비, 황조롱이 등 도심에서 만나기 어려운 짐승들도 서식하고 있으니
억새풀에 묻혀 하루를 보내며 가을을 만끽하는 장소로 강추한다.
혼자가도 좋고 (사실 조금 거시기 하다...이건, 단 카메라 메고 가면 된다)
옆집 순이엄마랑 가도 좋으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때 짝지들 모아 손 잡고 가도 좋다.
쌍쌍이 가는건 말해 무엇하리...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바로 옆에 월드컵 공원, 한강공원도 있고, 대형극장, 대형쇼핑센터, 농수산 시장 등이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주차장에서 하늘공원 가는길에 피어있는 억새
하늘공원 올라가는 나무계단..
나무계단이 싫으신 분들은 넓직한 포장도로도 있으니 쉬엄쉬엄 걸어가는 것도 좋다.
오늘은 어느 유치원 아해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모양...
올라가는 내내 "참새"~"짹짹" 소리를 들으며 갔다. ㅎ
나무계단을 다 올라가니 왼쪽으로 산책로가 나 있었다.
호젓한 분위기...짱!
뭘까?
일단 가 보시라...
바람개비와 가로등을 한데 묶어 찰칵!
드디어 억새풀 시작...
공원 입구 자그마한 코스모스밭을 제외하고는 하늘공원 전체가 억새풀이었다.
멀리 깃발 보이는 곳에 태백산 [천제단] 닮은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뭔지 궁금했으나 직원들이 모두 축제준비로 정신없이 바쁜것 같아 그냥 아는척하고 말았다...(끄덕 끄덕...)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큰길, 샛길 등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많이 만들어 놓아 억새풀밭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억새로 만든 솟대들
근디...이거이 솟대..맞는겨?
기러기나 오리...아녀?
멀리 좌측에 있는 두사람...
저런 행각은 보는 이들의 [짜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특히 극도로 염장지름을 당한 [일부 솔로]들의 극단적인 히스테리를 불러올 수 있으며
그 히스테리는 "여건 안되는" 또 다른 솔로들을 자극하여 [억눌린 본능]에 불지르는 뇌관 역할을 함으로써
자칫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따라서 사회 안녕을 위해 법으로 금해야 한다.. ─,.─;;
흠...이분들도 솟대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분들은 조류가 아닌 곤충...잠자리들이셨다.
보이는가? 빨갛고 파란 눈동자
잠자리 편대의 공습
한바퀴 돌아 다시 만난 코스모스밭
억새를 이용해 만든 만화, 동화속 주인공들
이 가족의 이름은?
정답 : [손대지 마세요]씨네 가족...발 대는 것도 안됨!
오다가다 찍은 억새외 다른 것들...
꽃 등등...은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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