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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15만원이면 섬 하나가 내 것이 된다. - 외딴섬 사승봉도

가람비 2008. 9. 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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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산, 바다와 달리 섬이라는 녀석은 자연이 크게는 하늘이 허락해야 찾을 수 있는 곳이라 했다. 더욱이 그 섬이 제대로 된 선착장 하나 없고 정규 배편조차 없는 외딴 섬이라면 그 어려움은 말 더해 무엇하랴. 하지만 오늘, 하늘과 자연이 허락하시어 서해바다의 외딴 섬 사승봉도를 찾을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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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날씨의 변덕스러움이 대단했다. 기상청의 예보 오차도 어찌나 심술 맞던지 좀처럼 취재 스케줄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어찌어찌하여 취재 스케줄을 잡은 당일 역시 날씨가 녹록치 않아 새벽 3시 까지만 해도 배가 뜨지 않는다고 했으나 졸린 눈 비벼가며 5시까지 예보를 기다려보니 그제야 배가 뜰 수 있다는 낭보 아닌 낭보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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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객선 터미널 전경

사승보도를 가기위해서는 예외 없이 승봉도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 인천 여객선 터미널에서의 승봉도발 평일 배편은 9시발 하나 뿐이다. 헌데 기자의 최초 출발지에서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3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배가 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5시가 넘었던 상황이니 너무도 촉박하게 주어진 시간인지라 육두문자가 입 밖에서 산개 했지만 이 기회마저도 흔치않다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넙죽 넙죽 짐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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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앞에 있는 금성스물다섯

사승봉도는 길이 4km, 폭 2km의 작은 섬이다. 대략 지하철 두세 정거장 정도의 길이라면 감이 오시려나? 아무튼 인적이라고는 작은 민박집하나와 간이 매점하나가 전부인 곳이다. 그러니 편의시설이라고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때문에 바비큐가 하고 싶다면 고기와 탄을 직접 사와야 하고, 밥을 지어 먹겠다면 쌀을 사와야 하는 곳이다. 끼니를 위한 모든 준비는 육지에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객선 터미널 주변 역시 이렇다 할 마트는 찾을 수 없고 편의점이 전부이니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역전 등지에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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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로 안내해 줄 레인보우 호

승봉도를 출발하는 레인보우호의 뱃삯은 왕복 삼만육천오백원이다. 물론 사승봉도로 가는 비용은 별도이다. 레인보우호는 여객 정원 320명으로 페리라 칭하긴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페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다. 또 쾌속정이라고 하긴 하는데 속력이 그리 빠른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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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함박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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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과자 한 봉지의 힘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타게 되는 선박 여행은 모처럼이기에 새롭워서 즐겁다. 주말에는 섬 찾는 이가 제법 많아 번잡스럽지만 평일에는 바다 찾은 강태공 몇몇 뿐인지라 배 전체가 당신과 그들의 차지다. 특히 이층 갑판에 맞는 바다바람은 섬 여행의 백미 중 백미라 하겠다. 게다가 새우과자 한 봉지에 이어오는 선상 갈매기 농장 체험은 예상되어도 흡족한 덤이다.

※주의※
선상 매점에서는 새우과자를 1,000\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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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승객들은 승봉도에서 하선한다.

배는 곧장 승봉도로 가지 않고 각 이십분 거리의 이작도와 자월도를 경유한다. 아무래도 이리 운영하지 않는다면 수지타산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게 되니 너그러이 섬 두어 개 더 보고 간다는 느긋한 생각을 갖는다면 지연되는 시간이 마냥 아깝기 만한 것을 아니다.

레인보우 호의 종착지인 승봉도는 이미 그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교적 잘 발달된 편의 시설에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기에 민박과 펜션 등에서는 이용에 용이하도록 픽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굳이 사승봉도와 같이 편의시설이 없는 곳이 불편하다 느끼는 이가 있다면 추천함에 모자람 없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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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로 안내할 통통배 영진7호(흡사자양강장제이름같다.)

승봉도에서 사승봉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섬의 관리소장인 최준석씨(032-831-6651~2)에게 별도의 연락을 위해 배를 불러야 한다.(다른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예약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예약 하루 전과 여객선에서 출발 전에 그에게 연락하는 것인데, 배를 선 예약한 많은 여행객들이 여러 사정에 연락 없이 취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최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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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와 바디에 물이 튈까 노심초사

사승봉도발 통통배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1~3명까지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왕복 5만원이다. 그 이상일 경우에는 인원 당 1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헌데 이동시간이라고는 고작 15분 남짓에 자리라고는 갖춰진 것 없는 갑판뿐이니 요금이 다소 과도한 기분이 들지만 여러 정황을 본다면 그러려니 하며 감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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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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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2

섬 근처에 다다르면 사람 없이 하얗고 호젓한 백사장이 눈에 띄고 이어서 배는 서서히 속도를 줄인다. 사승봉동에는 선착장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배는 백사장에 그대로 정박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사다리를 백사장에 걸쳐 모래밭에 한발 디디게 되면 이 섬의 주인이 서울 어디 미용실 사장이든 누구든 그 순간만큼은 마치 내 것이라도 된 냥 흐뭇해 그 느낌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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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3

발을 내딛은 해변의 이름을 지도에서는 사승봉도 해수욕장이라 한다. 필경 사승봉도에 있는 해변이니 그리 지었을 거라 예상되는 바, 사승봉도에 있는 해변은 변변한 이름 가질리 없는 그저 해변일 뿐이다. 백사장의 모래는 마치 동해를 연상시키는 듯 서해답지 않게 하얗고 고왔다.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외딴섬에서 느끼는 최초의 푸근함이다.

사승봉도는 국가소유가 아닌 개인의 사유지로 서울의 유명 미용실의 주인이 소유하고 있단다. 최근 그에게 휴양지 개발 명목으로 300억 원에 섬 매입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후문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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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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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5

그리고 행정상으로는 무인도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미 10여 년 전부터 관리인 부부가 섬에 살고 있었으며 현재 역시 올해 1월부터 새로운 관리인이 섬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섬 관리 차원에서 방문객에게 입도료를 징수(\3,000)하고 있으니 누군가 돈을 내놔라 하더라도 사유지이니 기분 나쁘게 듣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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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內 해변 전경#6

승봉도가 거느리고 있는 모래섬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인 사승봉도 답게 가장 먼저 해보아야 할 것은 무인(無人)의 해변을 거닐어 보는 것이다. 섬 해변의 길이가 4km 가량 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그 고단함을 잊게 해줄 자연의 즐거움이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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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학적인 고둥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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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판 후 재빠르게 사라지는 방게의 모습은 귀여울 따름

해변을 산책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썰물이 한창인 오전 9시 이후이다.(8월 기준) 바다의 물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래밭 속에는 오로지 찾는 이 하나 뿐이지만 그 위를 느긋하게 장식하는 기이학적인 고둥들의 족적과 한가로이 먹이를 찾는 장다리물떼새 그리고 제 집을 짓느라 해변 천지에 구멍을 뚫어 놓은 방게들이 있어 비록 사람 없어 황량할지언정 결코 외롭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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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진 후 서서히 드러나는 풀등(현지 방언-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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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변을 노닐다보면 사승봉도와 그 맞은편에 있는 이작도 사이에는 일명 바다사막이라 불리는 풀등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때는 그 넓이가 1000여㎢에 이르고 그 주변에는 다양한 홍합, 백합 등 다양한 조개가 있어 이를 채취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그 드넓은 풀등 한가운데 서 있노라면 그 묵직하게 다가오는 가슴 벅참에 온몸이 저릿저릿할 정도다. 분명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즐거움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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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감을 충분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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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어딨어? 쏘주.

이후 직접 채취한 조개를 맛보는 것은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삶아 먹어도 신선하기에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단, 해감을 충분히 해야하며 고둥 따위를 먹을 때는 반드시 이쑤시개가 필요하다는 것과 무리하게 많으면 쓰레기만 만들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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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지장수가 담겨있는 우물

편의시설이라고는 간이매점하나와 작은 민박하나가 전부인 외딴 섬이다보니 해수욕을 한 후 몸을 씻던 쌀로 밥을 지어먹던 가장 큰 곤란함은 물을 구하는 일이다. 다행히 사승봉도에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2곳 있는데 물맛이 좋은 곳은 민박집 아래 있는 우물로 일명 무근수()라고도 불리는 지장수(水)가 바로 그것이다.

독버섯의 독도 해독한다는 지장수(水)는 고로쇠물과 달리 물맛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효능을 알게 되면 귀가 솔깃해 대박에 한가득 담아 길어 올린 물을 대번에 들이키게 한다. 하지만 그 수량이 몇몇 사람이 조금씩 먹고 씻기에 모자란 것은 아니지만 함부로 낭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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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에요!(개콘 보신 분은 아실 듯.)

사승봉도 여정에서의 진정한 백미는 일출과 일몰 그리고 새벽하늘의 달과 별을 감상하는 것이다. 비록 서해에 위치해 있지만 섬이기에 가능한 서해의 일출은 동해와 같이 장엄하지는 않지만 그 소박한 모습이 마치 우리네 정서와 닮아 푸근한 느낌이 동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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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의 낙조는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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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에 마지막까지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사승봉도의 일몰은 절경 중에서도 천하절경이다. 해변의 앞을 장식하는 작은 암초와 섬들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숙이는 태양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자줏빛 장관은 맑은 공기가 주는 선명함까지 더해져 고작 30분간의 하이라이트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이기에서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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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무수히 많은 별도 달과 함께 밤을 비춘다.

그리고 한치가 만리 같은 거뭇한 새벽하늘을 감상하는 것 또한 빼놓는다면 섭섭할 일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달빛과 무수히 빛나는 별 그리고 앞에 놓인 섬들이 뽐내는 인공의 빛들은 다툼 없이 조화를 이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게다가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고공의 빛뿐인 그 곳에서 이를 샘내는 하늘 밑 파도소리는 여정 막바지에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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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을 등지고 왼쪽 오른쪽

사승봉도의 가운데는 작은 높이의 산이 있어 한자리에서 일출몰을 감상할 수 없다. 일출은 민박집 앞 해변에서 볼 수 있고, 일몰은 민박집 뒤편 해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백사장을 통해서 양쪽 해변을 왕래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산을 넘어야 하는데 주요 이동경로는 민박집을 기준으로 나눠진 양갈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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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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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을 지나지 않았다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는 것이다.

그 중 왼편으로 난 길은 15~20분 정도 소요되며 길이 잘 나 있고 완만하며 특히 산과 반대편 백사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지나치면 두고 두고 후회할 만큼 그지없이 아름답다. 분명 이길을 지나지 않고 사승봉도를 다녀왔다고 한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여행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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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칡뿌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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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매점, 아주머니의 친절한 성정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오른편으로 난 길은 비교적 험준하고 들풀들이 무성하지만 이동시간이 빠르게는 5분 느리게는 10분정도로 짧은 이동거리이며 간이매점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그리고 산 이동시에는 해송, 참나무, 오리나무등 다양한 수목을 볼수 있는데 이밖에도 칡덩쿨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으니 능력과 기회가 된다면 칡으로 몸보신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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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하단에 보이는 녹색 구조물이 화장실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일도 좋지만 반 무인도라 할 수 있는 사승봉도에서는 없는 시설 탓에 여러 고민거리가 뒤따른다. 일단 잠자리를 정하는 것은 만만찮은 고민거리인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야외숙영을 하고자 한다면 잠시 고민을 해보도록 하자. 물도 구하기 쉽지 않고, 생리적인 것을 해결할 간이 화장실도 섬 전체에 딱 한 곳뿐이기 때문이다. 뭐, 이러한 원초적인 불편함이 있더라도 그리 하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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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와서 시설 좋은 곳 찾는 이는 없으리라 믿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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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심하긴 했다.
기자는 이날 손가락 3개만한 거미와 참새만한 나방과 동숙하는 스릴을 맛보았다.

민박집도 간단히 소개하겠다. 해변에서 약 15m 위에 위치해 있어 경치를 감상하거나 양쪽 해변을 이동하는데 유리하지만 시설 면에 있어서는 단점 투성이인 곳이다. 지어진지는 28년, 15년차의 4평 남짓한 6개의 객실에 시설이라고는 이불, 방충망에 푸세식 화장실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간단히 씻거나(별도의 샤워시설無) 용변 문제 등 야외숙영에서 겪는 곤란함이 어렵다 느껴진다면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이용하길 권한다. 특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소소한 물건들, 이를테면 숟가락, 이런저런 양념, 수건, 비누 등 이곳에서 주거를 하는 주인장이기에 갖춰진 생필품 몇 가지는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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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후 발전기를 통해 잠시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가스버너, 부탄가스, 모기향 등 소모되는 것은 요금 지불이 필요한데 다소 무리하다라는 느낌이 아주 몹시 강하게 든다. (민박비용 5만원/성수기에 더 받을 소지 다분) 그리고 사승봉도는 상수도 및 배전 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민박집에 오르기 전에 있는 지장수 우물에서 식수를 길어 올려야 하며, 빛이라고는 석유 발전기를 돌려 얻어지는 전기로 해진 후 몇 시간 켜 놓은 전구 불빛이 전부라는 것이다.(랜턴을 준비하라는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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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위에서 보는 전망은 가히 훌륭할 따름이지만, 산을 등지고 있어 벌레가 상당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섬의 중간에는 작은 산이지만 제법 울창한 숲이 있어 곤충, 해중 등 벌레들이 꽤 많으니 민박을 하던 야외숙영을 하던 방충제품은 필수적이다. 민박집 주인(관리소장과 동일인)이나 간이매점에서 모기향 따위를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육지에서 더욱 철저하게 방충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다가 좋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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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고 왔던 영진7호도 장강7호도 아니었다.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 섬 관리인을 통해 통통배를 예약했다면 마찬가지로 그를 통해 시간을 정하면 된다. 처음 타고 왔던 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혹여 “아니 이 양반 날 원양어선 태우려는 게야” 라는 이상한 상상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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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되었던 이 남루한 통통배를 타고 이토록 불편했던 섬에서 멀어지다 보면 짜증 섞인 해방의 탄성보다 아쉬움 짙은 상념이 앞설지도 모르겠다. 비록 며칠이지만 세상천지 어디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섬을 내 것 삼을 수 있겠느냐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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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승봉도에서 인천발 배편 시간을 확인하시고
모기약은 많지 않으면 만들어서라도 갖고 다니시길.



찾아가기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 가는 법
▶자가용이용시

1. 경인고속도로 -> 도화IC -> 인항사거리 -> 개항탑교차로 우회전 -> 연안사거리 좌회전 -> 연안부두
2.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 -> 연안사거리 좌회전 -> 연안부두

▶대중교통이용시
1. 국철 이용 -> 인천역 하차 -> 28번 버스 이용 -> 연안부두 종점하차
2. 1호선 이용 -> 동인천역 하차 -> 24번 버스 이용 -> 연안부두 하차

인천항 -> 승봉도 가는 법
※ 일짜별로 출항 시간이 다르니 출발시간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 우리고속훼리(www.urief.co.kr) : Tel)032-887-2891
2. 대부해운(www.daebuhw.com) : Tel)032-887-6669
-> 대부해운은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출항한다. Tel)886-7813∼4.

승봉도 -> 사승봉도 가는 법
정규 배편이 없으므로 개인 선박을 이용해야 하며 사승봉도 관리인을 통해 이용하면 보다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사승봉도 관리사무소 Tel) 032-831-6651~2


 경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 승봉도 : 레인보우호 \38,500 (시기별로 다름)
승봉도 <-> 사승봉도 : 통통배 영진7호 \50,000 (인원수가 많을 경우 각 \15,000)
민박 : 50,000\ (사승봉도 관리사무소는 민박을 겸하고 있다.)
 

 

 출처 : http://guno.nomad21.com/entry/경비-15만원이면-섬-하나가-내-것이-된다-외딴섬-사승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