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전하게 당신을 떠나 보내렵니다.
당신 한사람이 있던 공간이
수백 수천의 당신으로 가득 합니다.
눈을 한번 돌릴때마다
생각 한번 할때마다
당신은 한명씩 늘어나
내 가슴을 채웠던 모양입니다.
당신 돌아오기를
밤새 뜬눈으로 기도하면서도
당신이 돌아와 쉴 공간을 비워놓지 못하고
당신 앉을 의자 하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가슴에 가득한 당신을
온전히 놓아 보내겠습니다.
놓아 보내는 당신들로부터 소식 듣거든
당신,
언제든 돌아와 마음 눕힐 수 있는
당신의 자리가 아직 있다는 것을
생각이나 해 주세요...
바람따라 흐르는 길에
바람인듯
슬쩍 머물러 주세요...
2008. 7. 24 새벽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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