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하는 사랑이 있다.
예쁘기 때문에..
멋있기 때문에..
똑똑하기 때문에..
자상하기 때문에..
착하기 때문에..
부자이기 때문에..
힘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기 때문에..
잘해주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
처음엔 거의 모든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그 상태에서 끝난다.
내 마음에 맞는 [그렇기 때문에]가 충족되는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질수 있다.
그러나 더 나은 [그렇기 때문에]가 나타나면 저울질과 갈등이 시작된다.
사랑은 저울질과 갈등이 시작되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이런 유형의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동안 상대가 가지고 있는 외형적 조건을
훈장처럼 가슴에 주렁 주렁 달고 다니는 사랑이다.
누구나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랑이 있다.
참으로 힘든 사랑이다.
맞춰가야 하는 사랑이다.
희생해야 하는 사랑이다.
서로의 내면을 먼저 알아야 가능한 사랑이다.
잘 못 생겼지만..
가난하지만..
힘도 빽도 없지만..
재미 있지도 않지만..
멋 있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사람의 조건이나 외모나 나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편하길 바라는 사랑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움직임에 따라 나를 맞춰가는 깊은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받는 상대방은 그 사람이 곁에 있는 동안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늘 내게 맞춰주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러울 뿐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기의 소중함을 평상시엔 알 수 없는 것처럼...
그 사람이 곁에서 사라지고 나면 그때서야 그 깊은 사랑을 깨닫고
가슴에 커다랗게 남은 공간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편한 만큼
당사자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힘듦조차도 즐거워 한다.
가끔 한번 웃어주는 것에서 모든 것을 보상받는 사랑이다.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통째로 던져 넣어야 가능한] 사랑이다.
해바라기 사랑이다.
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글쓴이 : 가람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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