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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칸〉한국과 다른 미국 부자들 “부자감세 반대”

가람비 2010. 11. 21. 19:28

 

최근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감세철회 논란이 국내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만장자들이 공화당의 '부자감세 연장' 주장에 반대하며 자진해서 '과세'를 요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45명이 모인 '튼튼한 국가회계를 위한 애국 백만장자' 모임은 20일(현지시각)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에게 보낸 글을 통해 "연간 100만달러 소득자에 대해서는 감세연장을 하지 말고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간선거 패배로 야당인 공화당의 부자감세 압박에 놓인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선 것.

이들은 미국 재정이 심각한 파탄 위기에 직면했음을 지적한 후 "우리에게 감세는 필요 없으며, 우리의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재정 적자뿐 아니라 다른 납세자들이 떠안아야 할 부채부담을 늘리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홈피에 올린 별도 자료를 통해 미국민 1%에 불과한 37만5000명만이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거두고 있으며, 이들의 소득이 1979~2007년 사이에 281%나 급증한 반면에 1976년에 70%였던 최고 소득세율이 70%에서 지금은 35%로 격감했음을 지적해 부자감세가 미국내 빈부격차와 재정악화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45인의 성명은 비슷한 부자감세 논란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부자들 스스로 감세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앞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이 상속세 인하에 반대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누리꾼들은 "저런 보수주의자들이 미국의 힘이다" "미국이라면 무엇이든 쫓아가는 우리나라 일부 지도층은 저런 것을 배워야 한다" 등 의견울 쏟아내고 있다.

< 조진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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