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는 본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습니다.
60~80년대까지 삼청각, 청운각과 더불어 3대 요정이라 불렸습니다.
은퇴후 미국 LA에서 생활하시던 김영한씨가
1987년, 법정스님에게 대원각을 기부하였으며
1995년 대법사라는 이름으로 송광사 말사로서 조계종에 등록 하고
1997년 개명하여 오늘의 길상사가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 결정이 논의되고 거래되던 장소중 한곳, 대원각이
오늘날 도량으로 거듭난 것도 아이러니 합니다.
사시사철, 24시간 산문이 개방되어
일반시민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는 길상사는
성북동 북악스카이웨이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 자선 바자회는 물론, 산사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전혀 도심의 느낌이 들지 않는 호젓한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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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가을이 아쉬워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가을 풍경들뿐입니다...
길상사 관세음보살...
묘한 분위기,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길상화 보살 공덕비
시인 백석과 김영한씨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운영하다가 법정스님에게 기부하여
오늘의 길상사가 있게 한 김영한씨(길상화보살)는
시인 백석과 애틋한 사연이 있습니다.
16세에 기생이 된 김영한 씨는
22세 때 함흥 영생고보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던 백석(26세)을 만나
사랑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생과 동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백석의 부모가
백석을 다른 여자와 억지로 결혼시켰고
백석은 도망쳐서 김영한에게 함께 만주로 도피할 것을 권유했지만
김영한씨가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백석은 혼자 만주로 가게 되고
6.25가 발발해 영영 이별하게 됐다고 합니다.
평생 백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보냈던 김영한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이곳, 대원각을 시주하여 오늘날의 길상사가 되었고
1999년에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백석은 해방이후에도
1954년까지 이북에서 외국문학을 번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5년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대원각은
1960~80년대 삼청각, 청운각과 더불어 고급요정으로 유명했습니다.
정치권, 재계의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주된 고객이었으며
그런 연유로 이 곳은 한국 근현대사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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