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비 중에서 가장 골치를 썩이는 게 렌즈인 것 같다. 바디야 평판 좋은 것으로 1~2개 장만해서 쭉 쓰면 되는 것이고, 대개들 별로 바꾸지도 않는다. 필름의 시대는 갔고, 액세서리라고 해봤자 삼각대, 외장 플래쉬, 메모리카드, 가방 정도가 보통일텐데 이것들 역시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거니와 자주 바꿀 일도 없다.(필터는 렌즈를 따라가는 것이므로 제외.)
하지만 렌즈는 다르다. 워낙 특성이나 차이가 크며, 표준화도 별로 안 됐고, 전혀 디지털화가 될 수도 없다. 디지털화가 안 됐다는 것은 하나를 얻으려면 냉정하게 하나를 포기해야 하며, 앞으로도 이런 사정에 별 개선이 없으리라는 것을 뜻한다. 배율이 높은 줌렌즈일수록 편리한 대신 화질이 떨어지며, 줌렌즈라도 단렌즈 못지 않게 화질이 좋은 것은 틀림없이 비싸다. 단렌즈는 화질이 좋은 대신 불편하고 여러 개가 필요하므로 결국 비용은 똑같다. 밝은 렌즈는 비싸고 무거우며, 편리한 기능(AF-S, VR, FTM, IF 등)이 채택된 것은 그만큼 비싸다. 화질 좋고 싸고 편리한 렌즈는 없다.
결국 제대로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작정한 이상 렌즈 순례의 길에 접어들기 마련이다.(브레송은 하나의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썼던 장비가 결코 싼 것도 아니고.) 근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일단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서드파티에서도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렌즈 하나를 살 때마다 3~4개 회사의 10여 가지 제품을 알아봐야 한다. 관련 사이트나 사진잡지를 들여다봐도 특히 렌즈 쪽에서 미더운 자료를 찾기는 어렵다. 결국 외국 사이트들을 참고해야 한다. 아래의 5개 사이트 정도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SLR은 렌즈질이다.
(1) 포토존 http://www.photozone.de
- 독일 사람이 만든 사이트.
- 자체평가, 여러 사이트의 평가 결과를 취합해서 평균을 내놓은 종합평가표, 이용자들의 투표로 이루어진 유저 서베이의 3가지가 있다.
[자체평가]
- MTF, 왜곡, 비네팅, 색수차 등의 광학적 특성에 대한 측정 결과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객관성과 신뢰성이 있다.
- 캐논, 니콘, 펜탁스는 물론 시그마, 탐론, 토키나, 칼 차이스, 포익틀랜더와 같은 '서드 파티' 회사들의 제품까지 다양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렌즈 정보와 관련해서는 가장 추천할 만하다.
- 이곳의 자체평가표를 보려면 : http://www.photozone.de/Reviews
[유저 서베이]
- 어느 곳 못지 않게 활성화되어있다. 인기있는 제품들은 100명 이상이 투표하기도 했으므로 참고할 만하다.
- 달랑 총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나누어 상세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도 좋다. 조리개 개방화질, 조이고 나서의 화질, 왜곡 여부, 비네팅 여부, 색감, AF 속도 등등. 대신 평가자들의 설명글은 없다.
- 해당매뉴로 직접 가려면 : http://www.photozone.de/Reviews/Other%20Reviews%20/%20Surveys
[종합평가표]
- 현재 사이트 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인터넷에 많이 떠돌고 있다.
- 2004년 경이 마지막 업데이트인 것 같다. 과거 제품들만 참고 삼아 보는 것이 좋다.
- 이곳의 종합평가표를 보려면 : http://memolog.blog.naver.com/pajumi2004/48
(2) 프레드미란다 http://www.fredmiranda.com
- 브라질 출신 미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
- 역시 유저 리뷰(약칭 FM Reviews)가 활성화되어있다. 분야별 상세평가 대신 유저들의 설명글을 읽을 수 있다. 개인 운영 사이트인 듯한데, 제품 가짓수가 비교적 적고 신제품 정보를 찾기에도 부족함이 많다.
- 인기도 탓인지 캐논 쪽의 투표가 훨씬 많아서 많을 경우 200명 이상이 투표한 제품도 있는 반면, 니콘 등 다른 회사 것은 많아야 수십 명 수준이다. 캐논 슈터에게 더욱 참고가 될 것 같다. (1)번의 포토존 유저 서베이와 비교해서 보면 좋다.
- 사이트의 해당매뉴로 직접 가려면 : http://www.fredmiranda.com/reviews
(3) 포토도 http://www.photodo.com
- 스웨덴 사람들이 만든 사이트. 이 사이트의 관리자는 'QP카드'社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 MTF 차트 분석에 기초한 화질 평가를 주로 하고 있어서 포토존만큼이나 객관성과 신뢰성이 있다. 유저들의 답글도 자체리뷰 밑에 게시되도록 하고 있어 참고가 된다.
-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이다가 요즘 다시 열심히 운영 중이다.
- 사이트의 해당매뉴로 직접 가려면 : http://www.photodo.com/category_2.html
- 이곳의 과거 평가표를 쉽게 일람하려면 : http://memolog.blog.naver.com/pajumi2004/49
(4) DP리뷰 http://www.dpriview.com
-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장비 리뷰 사이트 중 하나.
- 과거에는 카메라에 대한 리뷰에 치중해왔으나 2008년부터 렌즈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2008년 5월 중반 현재 렌즈 리뷰 갯수가 11개에 불과하지만 이후 많이 업데이트될 것으로 기대한다.
- 플래쉬를 동원한 상세한 기술적 리뷰는 무척 인상적이지만, 처음 봐서는 이해하기에 녹록치 않기도 하다.
- 사이트의 해당매뉴로 직접 가려면 : http://www.dpreview.com/lensreviews/
(5) 포토그래피리뷰 http://www.photographyreview.com
- 미국의 제품 리뷰 전문 사이트인 '컨슈머리뷰'의 일부. 같은 계열의 오디오리뷰, 카리뷰 등도 유명하다.
- 당연히 유저리뷰가 활성화되어있다. 분야별 상세평가 대신 유저들의 설명글을 읽을 수 있다.
- 역시 인기있는 제품들은 100명 이상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업데이트도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점수를 다 비슷비슷하게 주는 것 같아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이 커다란 단점이다. 점수만 봐서 판단하기에는 가장 부족하며, 유저들이 쓴 글이 더 참고가 된다.
- 사이트의 해당매뉴로 직접 가려면 : http://www.photographyreview.com/reviewscrx.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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