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잠에서 깨어나
잠들지 못하는 시간...
천천히 시내를 돌아 들어왔다.
남산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욕망이 꿀처럼 흐르는 이태원,
가슴 허한 젊음들이 제 집을 찾아 돌아가느라 분주한 명동
종로 거리를 휘 돌며
시간은 참으로 많은 것을 가져가고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을 했다.
해일처럼 밀려들어
감당할 수 없는 격정에 떨게하던 감정들은
시간의 협곡을 지나
이제, 잔잔하게 바닥에 가라 앉은 것일게다.
시간 두배의 속도로 달려 나가면
아마도 4~5개월후쯤
먼 우주공간 어디쯤에서
한때 생경스러웠던 또 다른 나를 만날수도 있을게다.
시간의 강변에는
조약돌처럼 많은 사람들의
모래알처럼 많은 사연들이
켜켜이 다른 모습으로
단층처럼 축적되어
물안개로 피어 오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물방울 하나 하나가 모여
짙은 안개를 형성 하는 것을...
andante andante - A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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