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웃음이 있는 방

[스크랩] 사과문

가람비 2008. 1. 18. 00:35

누군지 알 수는 없으나
다시 이자리에 올 것이라 생각하여 미안하다는 말을 적겠소.

조금 전 3시쯤 배가 아파 화장실에서 일보고 있는데
당신이 내 옆자리에 들어와 일을 보았소.
 
시간이 지나 내 일을 다 보고 나가려고 할 때
당신에게 온 전화내용을 듣고 말았소.


 
애인이었소?
 
하지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애인에게
"학교 앞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다"는 거짓말은 좀 심했소.

내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허겁지겁 마무리하고 통화 중에 물 내린 거 사과하오.


 
전화기에 대고 이어지는 당신의 변명에
미안함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오.


 
하지만 솔로부대를 옆에 두고 그런 식의 전화는
전쟁선포와 다름없는 행위인 것이었소.
 
내 조금만 참았어야 했으나...
미안하고,
나의 충동에 사과하오.
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글쓴이 : 民心卽天心[정성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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