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세상살이가 이처럼 편안한 표정일 수 있다면...
가람비
2009. 10. 23. 23:30
[양양 현남 휴휴암에서...]
신춘문예에 당선되던 그해
친구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음악을 가르치러 태백으로 첫발령을 받았다고 했다.
하늘도 검고
물도 검고
마을도 학교도
모두 검은 동네에서
기가막혀 우는 친구에게
교감 선생님은 말씀 하셨다고 한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오 권선생.
참고 적응하고 견디다보면
이곳에도 詩가 있고
노래가 있소.
탄광촌 시골마을에서
詩人은 귀한 존재였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詩를 가르치면서 친구는
세상을 배웠고
詩를 다시 배웠다.
그곳을 떠나야 할 무렵
정이 들어 떠나기 싫다던
그의 詩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세상이 표준말처럼 정확하게 살 수만 있다면
청량리발 강릉행 새벽 열차에
오열하며 몸 던질 용의 있음]
.
.
.
반칙없이
바르게 살아도
편안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