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시간 흐르는대로...
오징어철.
가람비
2009. 10. 12. 01:02
한철 오징어배를 타고 돈을 모아
사람들은 도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오징어를 잡으려고 밝힌 불빛에
사람들도 몰려드는 셈이다.
한차례
파도가 뒤집어놓은 바다에
오랜만에 오징어떼가 몰려 왔다.
배들도 몰려들었고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도 몰려 들었다.
그 불빛을 보고
해안도로에 구경꾼도 몰려 들었다.
아침이면
구경꾼들 손에는 오징어가 들릴 것이고
배들은 다시
불을 밝혀 오징어를, 그리고 인부들을, 그리고 구경꾼을 모을 것이다.
세상 살이는 다 그런 것이다.
심곡리(항) 성황당.
동해안에는 어디를 가나
성황당이 참 정갈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동해안 사람들에게 성황당은
종교를 초월한 삶의 근원 문제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