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비 2009. 8. 30. 20:34

잿더미 위에서 다시 피워 올리는 연꽃, 낙산사.

비어버린 곳이 아직은 많은 곳이지만

비워져 있음으로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는 곳...

낙산사는 늘 如如함으로 그곳에 있었다.

 

 

의상대와 홍련암만으로는 아쉬움이 있어

노을무렵까지 시간을 흘렸다.

 

태양을 배웅하는 시간,

어두워지는 시간 속에서도

의상대는 여여했다.

산죽이 늘 푸르른 것처럼

한결같아야 하는 것들은 늘 한결 같을 것이다.

 

 

고통으로 태워낸 재는

좋은 거름이 되는것을...

 

 

 방파제, 그리고 낙산 해수욕장.

 

 

 

늘 그 모습 그대로의 의상대.

 

 

 

 

 

 

 

다시 천년후,

의상대는 산죽 위에 여전히 그렇게 피어 있을 것이다.

연꽃처럼...

 

 

 

의상대와 함께

유이하게 제모습으로 남아있는 홍련암.

 

 

 

해수관음보살님.

관음성지인 낙산사의 새로운 상징으로

의상대사께 현신하신 관음보살님처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억만겁의 시간이 더 흐르는 동안에도...

 

 

 

 

 

 

 

등...

매달리면서부터

또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는 것이니...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인것을.

 

 

 

태양을 흘려보내야 하는 시간,

원통보전 곁 고목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어둠이 덮여오는 바다위

실루엣으로 선 의상대를 뒤로하고

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남하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그렇게 가고 오는 것이지만

시간의 흐름이 바꿔 놓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본질은 ["있다"는 것] 이므로...

 

 

 

 

낙산사의 이모저모...들.

 

 

 

 

 

 

 

 

 

 

 

 

 

 

 

 

 

 

 

 

 

 

 

 

 

 

 

 

 

 

 

대리석, 그리고 나비...

생명이란

사랑이란...

그런것.

 

마음 머무는 곳에 싹이 자라는 것.

그리고 마음에 남아 있는한 영원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