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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총맞은 것 같은" 충격 있다.

가람비 2009. 3. 27. 23:01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대중가요의 흔한 가사처럼 상실감은 심장병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실연'은 건강에 해악을 주는 것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27일 영국 일간지 텔래그래프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드 아일랜드의 브라운대학교와 미리암 병원은 공동 연구를 통해 배우자나 애인과의 다툼,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나쁜 소식 등을 겪은 사람들은 심근 경색과 같은 가슴의 통증, 숨가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증상을 '실연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최근 '미국 심장학 저널'에 실은 논문에서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3분의 2가 고통을 호소하기 직전 극심한 감정적 또는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가정 내 의견 충돌, 가족원에 대해 화나는 소식이 있은 뒤 육체적인 병 또는 교통사고까지 겪었다.

심지어 조사대상 5분의 1은 중환자 수준으로 아파 긴급 치료까지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 대부분은 실제 심근 경색과는 관계과 없기 때문에 오랫 동안 아프지는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대부분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로 구성된 이 환자들은 치료 뒤 모두 회복했다.

연구팀의 리처드 레그낸트 박사는 "심장 전문의나 내과 의사들은 '실연 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환자가 고통을 느낀 48시간 이내 약물치료, 인공호흡 등을 받는 다면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연 증후군'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작스럽게 심장을 자극해, 심장 근육을 약화시키거나 놀라게 해 일어난다고 믿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또 실제 심장 발작이 겨울철에 자주 일어나는 것과 달리 이 증후군은 봄이나 여름에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못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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