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변 어디쯤에서 그대 안개로 흐르고 있는가...
떠나보내야 또 다른 싹을 틔울 수 있다...그러나.
모두가 흔들려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도 있는 법이다.
시간의 강변 어디쯤에서 그대 안개로 흐르고 있는가...
경계가 모호한 입자들의 파노라마
세상살이는 물 같다는데
마침과 또 다른 시작은 어느 시점에서 나뉘는 것인가
계절이 바뀌는 길목
눈 한번 뗀 적이 없는데
시간이 가로지른 이쪽과 저쪽의 세상이 달라졌다...
내가 걸어온 길은
혼재된 색조의 완충지대
명징함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파스텔 색조로 세상을 본다.
시간의 강변에는 부유물 가득히 흐르고
어느 구비쯤에서
그대, 안개로 흐르고 있는가
가람비
안개...
명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흐리든 맑든
갯벌에는 시간이 흐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과 물고기의 희비는 갈리는 것이다.
그들 사이로는
똑 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썰물에도
물줄기는 흐르고
물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을...
잔잔한 흐름일수록
섬세한 자욱을 남기는 것을...
모든 것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빛이 난다.
잠시
시간을 스쳐 휴식을 취하는 건 달콤하지만
오랫동안 시간을 놓아 보내면
그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리...
너를 붙들어 매는 나는
너에 의해 옮겨지고
너에 의해 던져진다...
묶는 것은
나일까...
아니면
너일까?
세상 어느 흔적이
이토록 깊고 뚜렷할 수 있을까
緣은 가고 또 오는 것인데...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흐르는 것인데...
기실 구속은
그대 마음에 있는게 아닐까...
훨훨 날아 올라라...
그대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