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사람 하나의 무게
가람비
2008. 8. 11. 02:53
74킬로그램...
서너달전 내 체중이다.
64킬로그램...
2주전 내 체중이다..
그리고,
1988년도
군복에서 양복으로 갈아입던 무렵쯤 내 체중이다...
지금은
아마도
61~62킬로그램 정도에서
64킬로그램을 향해
저울 눈금이 다시 방향을 바꿔 돌아오고 있는 중일게다.
60킬로그램 대는 그래도 사수(?)했다.
31인치...
현재 내 허리 사이즈다.
보름전
바지가 헐렁해
수선하러 가지고 갔었다.
무려 3인치를 줄였다...
그 바지는 90년대 초부터 일관되게 유지하던 34인치...사이즈의 바지였다.
눈만 휑하게 살아있는
64킬로, 31인치 허리의 나
74킬로를 유지하던 나나
64킬로를 지탱하는 나나
여전히 동일한 나다.
체중만
허리사이즈만 줄일게 아니라
이참에
마음의 찌꺼기를 정화시켜
덩어리져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음의 기름때를 태워버리고 싶다.
사람 하나
마음에서 내려놓았다.
마음에 있던 사람 하나의 무게가
그렇게 큰 것인줄 알지 못햇다.
2008. 8. 11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