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이제 당신을 놓아 보냅니다...

가람비 2008. 7. 24. 03:25

이제 온전하게 당신을 떠나 보내렵니다.

당신 한사람이 있던 공간이

수백 수천의 당신으로 가득 합니다.

눈을 한번 돌릴때마다

생각 한번 할때마다

당신은 한명씩 늘어나

내 가슴을 채웠던 모양입니다.

 

당신 돌아오기를

밤새 뜬눈으로 기도하면서도

당신이 돌아와 쉴 공간을 비워놓지 못하고

당신 앉을 의자 하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가슴에 가득한 당신을

온전히 놓아 보내겠습니다.

 

놓아 보내는 당신들로부터 소식 듣거든

당신,

언제든 돌아와 마음 눕힐 수 있는

당신의 자리가 아직 있다는 것을

생각이나 해 주세요...

 

바람따라 흐르는 길에

바람인듯

슬쩍 머물러 주세요...

 

2008. 7. 24  새벽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