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방/숨어있기 좋은 방

[스크랩] 벌써 3월이다..

가람비 2008. 1. 18. 00:47

1월
2월...
아직 새해 문턱에 있는거 같은데
벌써 2004년도 두 달은 가 버렸다.
3월을 맞으면 해마다 마음이 이유없이 바빠져
어딘가로 떠나야 할 거 같고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거 같고
아직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있는
그리운 얼굴들 있거든
하나 하나 헤아려 소식 줘야 할 거 같은 느낌에 쫓기게 돼.

헤집어 보면
딱히 새삼스러울 것도
애틋한 것도
그리울 것도
기념할 것도 없는 삶인데
다만
벌써 3월이구나...하는 시간 흐름에의 자각만 휑하니 스쳐 달아나는데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지..
마음이 무엇엔가 쫓기는 느낌 갖게 되는 이유가...

서석을 갔다가
눈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듯 서울로 돌아왔다
늘 서울을 떠나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지만
막상 벗어나면 돌아가고픈 생각 드는걸 보면
정은 좋은 느낌에서만 오는건 아닌것 같다.

올 3월엔
올 봄엔
이유없는 느낌에 쫓겨
산에도 가도
바다에도 가도
그리고
한번쯤은
안개 자욱한 새벽을 골라
미사리 어느 둑길쯤에 차 받쳐놓고
한 두어시간 기대 앉았다 돌아 오는 것도
옛날 생각이 나서 좋을 것 같다.

출처 : 아미산 머루 다래 스무다섯 알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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